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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갑자기 공격적인 내 모습, 정상인가요? ]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갑자기 공격적인 내 모습, 정상인가요?

과거 상처가 만든 ‘내면의 아이’… 내적 치유 위해 기도를

발행일2017-06-11 [제3048호, 17면]

【질문】 갑자기 공격적인 내 모습, 정상인가요?


제 안에 또 다른 제가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좀 수줍어하는 성격인데, 어느 순간에 확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술이 취하는 경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저는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평소와는 가끔 다른 사람에 대해 공격성을 보이거나 쉽게 판단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저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는데, 이런 경우가 정상인가요?
 


【답변】 과거 상처가 만든 ‘내면의 아이’… 내적 치유 위해 기도를


우리는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성숙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로 나이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어떤 부분만 어린이의 상태로 고착돼, 부분적으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유년기 시절 고통스러운 외상 경험을 살면서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하지 않은 분들은 과거의 상처를 받은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성장하게 됩니다.

재작년엔가 ‘괜찮아 사랑이야’라고 하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그 드라마를 보면 남자 주인공이 고등학생 하나를 자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남자 고등학생은 아버지에게 매를 맞는 학생이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있는 곳이면 불쑥불쑥 나타나서 도움을 청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남학생은 과거의 상처로 남은 남자 주인공의 ‘내면 아이’ 모습이었습니다. 즉 드라마 상에서 남자주인공의 분열된 두 개의 자아로서, 이는 시청자에게만 보이는 환상이었던 것입니다.

살다 보면 개인의 감정 조절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처럼, 마치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과거의 마음의 상처가 자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즉, 성인이 된 뒤에도 억압돼 있던 ‘내면 아이’가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상처를 받은 시점이 어리면 어릴수록 나약한 상태의 어린 자아는 그러한 현실로부터 더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경험으로부터 완전히 도망칠 수는 없고, 살면서 ‘내면 아이’의 모습에 여러 가지 정체성을 조합해 점점 ‘내 안의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어린 시절 만들어진 상처의 기억들은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 시절의 우리들은 미성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면의 아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방식으로 표출돼,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갑자기 화를 낸다든지, 이유도 없이 짜증이 난다든지, 사람들이 싫어진다거나 해서 대인관계를 단절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어린 시절 배고픔에 힘들었던 분들은 먹는 것에 예민해지고, 부모가 모두 일을 해야 해서 혼자서 방치된 채 성장한 아이는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작든, 크든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내적 치유가 필요합니다. ‘내면 아이’를 치유한다는 것은 곧, 과거에 미해결된 과제들을 정리하는 작업과도 같습니다. 즉,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충족됐어야 할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한 ‘내면 아이’의 상처를 다룰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에릭슨은 각 발달 단계마다 발달 과업이 있고 그것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부적응 상태가 된다고 했습니다. 각자의 발달 단계에서 부적응 상태가 언제인지 자각하고, 그 시점에 머물러 있는 ‘내면 아이’를 알아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톨릭 신자로서 스스로 내적 치유를 위해서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내면 아이’가 만날 수 있게 도움을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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