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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나도 죄인이라는 생각에 불의에 너그러워집니다 ]

  • 작성자 : 가톨릭신문
  • 등록일 : 2017-06-21 17:37:51
  • 조회수 :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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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나도 죄인이라는 생각에 불의에 너그러워집니다

발행일2017-04-30 [제3042호, 17면]

【질문】 나도 죄인이라는 생각에 불의에 너그러워집니다

어렸을 땐 나쁜 사람과 나쁜 짓들에 대해 분개했고, 정의감에 불타 사회악을 근절하자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란 다 그런 거지’, 혹은 나 역시 죄인인데 누구를 판단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이 옳은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답변】자신의 분노와 미움을 이겨내는 게 우선

우리의 뇌는 부정적 자극에 더 예민하기 때문에, ‘부정적 편향성’의 영향으로 인해 죄책감이나 수치심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더 오래 간직됩니다. 그런데 죄책감과 수치심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죄책감은 개인의 양심에 따라 어떤 행동에 대해 느끼는 부정적 느낌이라면,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에 따른 자신에 대한 부정적 느낌입니다.

개인에게 있어서 수치심으로 인해 더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수치심이라는 감정 자체가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이 기준이 되기에 인간관계 안에서 훨씬 더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치심이 느껴지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회피하거나 숨어버리거나 화를 내기도 합니다. 반면에 죄책감은 고해성사를 보거나 잘못된 행동을 수정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게 합니다.

‘남들 보기 부끄러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라는 무기력감과 ‘내가 잘못했어, 내가 무엇인가를 했어야 하는데’라고 느끼는 자책감이 좋은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덕적 자아(프로이트가 언급한 초자아)가 존재해야 수치심도 죄책감도 느낄 수 있답니다. 수치심, 죄책감과 같은 도덕성과 관련된 정서들은, 사회적인 맥락에서 보자면 개인에게 도덕적 행동을 강화시키고, 부적절한 행동은 억제시켜 줍니다. 죄책감, 수치심이 도덕적 가치 기준에 따라 살아가게 한다는 점에서 무조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닙니다. 특히 죄책감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 나쁜 행동을 줄이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감정을 인식하게 하는 ‘조망 수용(perspective taking) 능력’과 같은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딘가 아프면 건강문제를 자각하고 예방하고, 치료하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수치심이나 죄책감이 느껴질 때, 무기력감이나 자책감에 빠져있기보다는 도덕적 판단 기준을 점검하고, 대인관계에서 생산적이고 발전 지향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신호로 알아들으면 좋겠습니다. 죄책감이나 수치심이 느껴질 때, 그 감정에만 머무르기보다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한다면 좀 더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답니다.

현실요법 창시자인 윌리엄 글라써는 인간이 고통스러운 감정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타인에게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자존감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죄책감, 수치심과 같은 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불행을 선택하는 한 인생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를 상처 입힌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용서를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때문이랍니다. 나아가 남을 용서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분노와 미움을 이겨낸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합니다. 수치심, 죄책감을 선택하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모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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